인천시 동구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해 역사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이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천의 근대화 과정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의 상당부분이 인천시 중구와 동구에 남아있지만, 동구지역의
서민적인 문화유산은 중구의 개항장 문화유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개항장을 중심으로 한 중구의 근대문화유산은 일본 등 외국에 의해 형성된 것들이 대부분이며, 이 지역
에서 생활했던 이들도 일본인이었다. 자연스럽게 일본식 건물이 즐비해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중구만의
특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이 지역이 '개항장 문화지구'로 지정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반면 동구는 중구의 일본인에게 밀려난 조선인들의 생활 공간이었다. 상대적으로 일본의 색채가 적다.
또한 화려하지 않고 서민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나근길 인천 골목문화지킴이 회장은 "동구지역은 개항시기 일본인들에 의해 밀려난 사람들이 정착한
곳"이라며 "어찌 보면 중구가 귀족문화의 성격을 띠었다면, 동구에서는 서민문화가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그 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동구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지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창영초등학교에서 3·1절을 기념해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지난해엔
동구에서 자체행사로 치러졌으며, 최근 3·1절 기념행사를 인천시 차원에서 개최하자는 의견이 제시돼
시와 구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창영초등학교가 인천 3·1운동의 발상지인 만큼,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자는 의도다. 또한 창영초등학교 구 교사동에 교육박물관을 유치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근 교육청이 강화도에 인천 교육박물관을 건립키로 한 것에 대해, 인천 최초의 공립학교인
창영초등학교에 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역사적으로 타당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인근에 국내
최초의 근대 교육기관인 영화초등학교가 있는 점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조택상 동구청장도 경인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창영초등학교에 인천교육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역사적으로나 비용적으로 훨씬 타당하다"며 창영초등학교에 교육박물관 건립을 주장했다. 또한 동구 '배다리 역사 문화마을'을 문화지구로 지정하기 위한 움직임도 구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구는 현재 타당성 용역을 진행중으로 용역을 마무리한 뒤, 이 지역이 동인천재정비촉진지구에서 제척되면
본격적으로 문화지구 지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운기자
[경인일보]2012_01_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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