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88
조회 수 : 62
2012.01.04 (10:46:10)

근대의 흔적과 현대의 유행 뒤섞인 공간
예술가, 흩어진 자료 수집 '예술적 변주'
내달 12일까지 아트플랫폼 등에서 전시

 

 

'뽕짝짬뽕 도큐멘트'展이 열리는 공간은 인천시 중구청 소유의 건물이다. 건설 당시에는 공장 용도로 사용됐지만, 이후 가정집으로 개조돼 사용되다가 현재는 빈 공간이다. 건물은 오래된 기억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건물 내부의 좁은 계단을 오르면 다양하게 영사되는 흑백이미지들을 만나게 되며, 옆의 거실은 타다만 사진과 인근 집들을 찍은 사진들로 채워져 있다.

인천문화재단의 레지던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프로젝트 '예술가들이 보고 그린 문화지도'의 일환으로 '뽕짝·짬뽕 도큐멘트'展이 진행중이다.

'아카이브 변주(變奏)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단 이번 전시회는 내년 1월12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과 개항장 박물관 사이골목 세번째 집(현재 빈 집)에서 펼쳐진다.

이영욱 사진이미지비평가가 전시 디렉터를 맡았으며, 오석근·유광식·김수환·윤대희·이영욱·라정민·정찬수·박선영 작가 등이 참여했다. 작가들은 한국의 근대 시발점이자 개항장이었던 인천시 중구 일대를 대상으로 약 3개월에 걸쳐 강연, 리서치, 워크숍, 심포지엄, 지역주민들과의 만남 등을 가졌다. 이같은 활동을 통해 기존에 이 지역에서 생산돼 유포되고 흩어진 아카이브 자료를 바탕으로 예술적 변주를 했다. 이 지역은 역사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개항기부터 근현대사를 거쳐 동시대의 최첨단 유행까지 '짬뽕'된 이 도시의 풍경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도시 자체가 아카이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보존이 잘된 것은 아니어서 '뽕짝' 반주의 애수처럼 서려 있다. 개발에 밀려 사라진 과거의 추억 어린 공간들은 사라지기도 했다. 작가들은 '현재의 문제를 덮어 가리고 정당화시키는 역사주의의 아카이브는 침묵한다'는 부분에 주목했다. 추억의 상품으로 전락된 과거 역시 사람들을 향수에 빠트려 몽환의 잠 속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전시회 관계자는 "도시는 그 속에 살았던 사람들이 꿈꾸었던 과거 기억의 흔적은 현재와 만나 살아있는 실체가 되어야 한다"면서 "때문에 아카이브가 중요하며, '예술가들이 보고 그린 문화지도' 또한 기본적으로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기획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인문학적 요소들과 결합하기도 쉽고, 변질되기도 쉬운 아카이브의 중립성 개념을 예술적으로 변주했으며, 현재의 문제의식과 만나도록 재배치 시킨 의미있는 자리다. 010-9109-7700

/김영준기자

   
 

 

[경인일보]2011_12_29

http://www.kyeongin.com/news/articleView2.html?idxno=625513